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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영화

도널드 트럼프 전기 영화 '어프렌티스' 리뷰: 논란 속에 빛나는 영화적 시도

by 그리부이옳옳 2025. 2. 2.

2024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전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며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트럼프의 부동산 개발자로서의 여정과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초기 시절을 그린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치적 논란과 영화적 접근을 모두 아우르는 작품으로, 트럼프라는 복잡한 인물을 어떻게 묘사할지에 대한 영화적 고민이 엿보입니다.

 
어프렌티스
세입자들에게 밀린 집세를 받으러 다니는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는 어느 날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변호하며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는 변호사 ‘로이 콘’을 만나게 된다. 성공을 향한 강한 야망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는 불법 수사와 협박, 사기, 선동으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불리는 ‘로이 콘’을 스승으로 삼고 더욱 악랄한 괴물로 거듭나는데! 거물인가, 괴물인가, 10월 23일, 미국 선거판을 뒤집을 문제작이 온다!
평점
-
감독
알리 아바시
출연
세바스찬 스탠, 제레미 스트롱, 마리아 바칼로바

 

‘어프렌티스’, 트럼프의 젊은 시절을 그린 정치적 전기 영화

영화의 주요 내용과 설정

‘어프렌티스’는 트럼프의 1970~1980년대 시절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그가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점과, 그의 멘토였던 변호사 로이 콘과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 핵심입니다. 트럼프가 세운 초석을 통해 지금의 거대한 정치적 이미지를 쌓은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그의 개인적인 성장과 정치적 성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요 출연진과 연기

세바스찬 스탠도널드 트럼프 역을 맡으며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그의 외적인 모습과 목소리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내면에 있는 복잡한 감정선까지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로이 콘을 연기한 제러미 스트롱 또한 트럼프의 멘토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이바나 트럼프 역의 마리아 바칼로바프레드 트럼프 역의 마틴 도너번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논란의 중심: 트럼프의 첫 부인 이바나와의 관계 묘사

‘어프렌티스’는 그 자체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영화의 중요한 부분에서는 트럼프가 이바나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묘사되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측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영화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측은 이를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강력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의 극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영화가 의도한 바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정치적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가 이처럼 민감한 부분을 과감하게 다룬 것은 그만큼 트럼프라는 인물의 복잡성과 논란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메시지와 정치적 시각

영화는 단순히 트럼프의 삶을 그린 전기적 요소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가 어떻게 부유해졌고, 어떻게 정치적인 입지를 다졌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트럼프의 비즈니스 전략, 인간 관계 그리고 정치적 결정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테마로 다뤄지며, 이는 현대 정치와 경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복잡한 인물상을 풀어내며, 그의 성공 뒤에 숨겨진 도덕적 회의윤리적 갈등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영화적 접근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영화의 강점과 아쉬운 점

‘어프렌티스’는 영화적인 시도와 연기 면에서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세바스찬 스탠과 제러미 스트롱의 열연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트럼프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논란의 중심이 되는 강제 성관계 장면은 과도하게 묘사되었으며,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 시각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아닌, 감정적 요소에 초점이 맞춰진 점은 일부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치며: 복잡한 인물 트럼프를 어떻게 다뤄야 했는가?

‘어프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복잡한 인물에 대해 과감히 접근한 영화로, 정치적,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면서도 중요한 영화적 시도를 했습니다. 트럼프의 부동산 개발자로서의 성장멘토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낸 영화는 정치적 인물 전기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트럼프의 복잡한 면모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트럼프와 같은 거대한 정치적 인물에 대해 다룬 영화가 ‘어프렌티스’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을 포함하게 되면, 그 영화가 단순한 전기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정치적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접근과 깊은 통찰이 필요한 시점에, 이 영화가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앞으로도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