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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슈

오리온 vs 롯데 초코파이 전쟁

by 그리부이옳옳 2025. 4. 17.

초코파이. 그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이 간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제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초코파이 브랜드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바로 오리온과 롯데 간의 '초코파이' 상표를 둘러싼 표절 문제와 상권 다툼, 그리고 법정 싸움이 그것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게 풀어보겠습니다.

초코파이의 탄생과 시장의 열광

초코파이는 1974년, 오리온이 처음 출시한 간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소한 비스킷 사이에 부드러운 마시멜로와 초콜릿을 입힌 이 제품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초코파이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롯데 또한 초코파이와 비슷한 제품인 '롯데 초코파이'를 출시하게 됩니다.

 

표절 문제의 발단

문제는 롯데가 출시한 초코파이가 오리온의 초코파이와 매우 유사한 외형과 맛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리온은 롯데의 초코파이가 자사의 초코파이를 표절한 것으로 보고, 이를 법적으로 다투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리온은 롯데가 "자사의 제품을 베꼈다"고 주장하며 상표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로 고소했는데, 롯데는 "초코파이의 형태가 일반적인 제품이라서 특허를 주장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초코파이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굉장히 간단한 구조로, 과연 이것이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상권 다품: '초코파이' 시장을 둘러싼 싸움

표절 문제와 함께, 오리온과 롯데는 초코파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도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롯데 초코파이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오리온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했고, 이에 오리온은 자사 초코파이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예를 들어, 오리온은 '광고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에 집중하며 "초코파이=오리온"이라는 공식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초코파이'라는 이름을 상표로 등록해 시장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지킬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초코파이'라는 상호명 자체가 자사에만 속하는 것인지에 대한 법적 공방을 벌였으며, 이러한 경쟁은 때때로 상권 다품을 넘어선 법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법정 싸움: 상표권을 둘러싼 갈등

2010년대 중반, 오리온과 롯데는 초코파이 상표권을 놓고 법정에서 본격적인 싸움을 벌였습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라는 상표는 자사의 고유한 브랜드이고, 롯데가 자사의 상표를 도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롯데는 반대로 '초코파이'가 널리 알려진 간식이라서 상표 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원은 상표권이 일반적인 상품명으로 사용될 경우, 상표권을 주장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롯데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초코파이'는 특정 브랜드의 고유 상표가 아니라, 일종의 '일반명사'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법적 해석이 내려지며, 두 회사 간의 상표권을 둘러싼 논란은 종결되었습니다.

오리온과 롯데의 법적 다툼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됐습니다.

1979년 롯데, ‘쵸코파이’ 상표 등록 오리온 미대응
1980년대 포장 디자인 소송 법정 화해
1997~2000년 오리온, 상표 무효 소송 롯데 승소
1990~2000년대 중국, 러시아 상표권 분쟁 오리온 ‘오리온파이’ 사용
2018년 오리온, 베트남 상표권 소송 오리온 승소

국내에서는 롯데가 상표권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해외에서는 양사 모두 현지화로 충돌을 줄였습니다.

 

상권 다툼: 시장 점유율 전쟁

법정 싸움 이후, 양사는 시장 점유율신제품으로 경쟁을 이어갔어요.

 

1. 국내 시장

2021년 국내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은 오리온 38.43%, 롯데 33.49%로 오리온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 오리온: 프리미엄화. 2017년 ‘초코파이 하우스’(바닐라빈, 다크초콜릿), 2023년 상온 제품 재출시.
  • 롯데: 가성비. 2023년 ‘빅 사이즈 초코파이’(40g, 마시멜로 12% 증량), 2024년 ‘제로 초코파이’로 MZ 세대 공략.

2. 글로벌 시장

오리온과 롯데는 해외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입니다.

 

오리온 중국, 베트남, 러시아 3740억 원 프리미엄화, ‘정’ 브랜딩
롯데 인도, 중동, 아프리카 900억 원 (인도) 현지화, 채식 초코파이
  • 오리온: 중국에서 6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 러시아 ‘국민 간식’.
  • 롯데: 인도 뉴델리 공장(2015년), 채식 초코파이로 중동·아프리카 공략.

양사는 과일 맛, 할랄 인증 등 현지화로 각자의 영역을 넓혔습니다.

궁금한 점! 중국에서 오리온이 ‘오리온파이’를 쓴 이유? 롯데가 ‘초코파이’ 상표를 먼저 등록했기 때문!

 

상표권과 특허: 그 의미와 가치

이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상표권과 특허권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상표권은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권리로, 브랜드의 가치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반면, 특허권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 등에서 새로운 발명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보호를 제공합니다. 이번 초코파이 사건에서 법원은 초코파이가 너무 일반적인 형태의 제품이라며 특허권보다는 상표권의 의미를 강조한 것입니다.

 

초코파이의 미래와 시장의 변화

이 법적 논란이 끝난 후, 오리온과 롯데는 각자의 방식으로 초코파이를 차별화하며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갔습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며 시장의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했습니다. 롯데는 다양한 광고 캠페인과 함께, 초코파이를 대중화하는 데 힘썼습니다.

이와 함께, 두 브랜드는 상표권 문제와 함께 ‘기존 제품을 변형하여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습니다. 결국 두 회사는 법정 싸움을 지나, 상호 존중과 협력의 자세로 시장에서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초코파이도 계속해서 사랑받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법적 논란을 넘어선 초코파이의 인기는

오리온과 롯데 초코파이의 표절 논란과 법정 싸움은 단순한 제품의 복제 문제를 넘어, 상표권과 특허권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잡한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을 지나, 두 브랜드는 각각의 입지를 강화하며 초코파이를 문화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어갔습니다.

초코파이가 단순히 '초코로 덮인 파이'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브랜드의 상징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여러 법적 공방과 상권 다툼을 넘어서,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혁신과 마케팅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