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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슈

윤형빈 vs 밴쯔 - 본질을 잃은 격투기

by 그리부이옳옳 2025. 3. 1.

최근 로드 FC가 개최한 윤형빈과 밴쯔의 격투기 대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두 인물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지만, 이번 대결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모은 것은 사실이다. 윤형빈은 개그맨 출신으로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밴쯔는 먹방 유튜버로 유명한 인물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어느 정도 흥미를 끌 수 있는 이벤트였고,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비판도 만만치 않다.

로드 FC의 질적인 저하

로드 FC는 대한민국 격투기 산업을 이끌어 온 단체 중 하나로, 글로벌 MMA(종합격투기) 시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는 격투기 본질과 거리가 먼 이벤트로 비치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두 사람이 링 위에서 싸운다고 해서 그것이 MMA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인지, 혹은 격투기라는 스포츠를 대중적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로 삼은 것인지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격투기는 그 자체로 무한한 매력과 존경을 받아야 마땅한 스포츠다. 스포츠로서의 성취와 경쟁의 격차를 좁히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실력을 쌓아가며 그 경지에 도달한 선수가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그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인 이벤트로만 비쳤다.

B급 대회, MMA의 미래를 위협하다

윤형빈과 밴쯔의 대결은 일종의 B급 대회처럼 보인다. 물론,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적으로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MMA라는 스포츠의 진지함을 훼손하는 일이라면 이는 분명한 문제를 야기한다. 격투기는 피와 땀으로 쌓은 기술과 체력, 그리고 정신력의 결합이다. 그것이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소비되거나, 유명한 인물들의 ‘쇼’로 바뀐다면, 격투기의 본질은 사라지게 된다.

로드 FC는 그동안 선수들의 실력과 경쟁을 중심으로 발전을 이어왔지만, 이번 대회는 과연 이 산업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을지 의문이다. 만약 로드 FC가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성 대회’를 자주 개최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격투기 스포츠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국내 격투기,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

로드FC가 지속적으로 국내 격투기 대회를 평정하고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로서의 진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MMA는 더 이상 단순한 오락이나 이벤트가 아니다.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로드 FC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행을 좇기보다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진지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유명인사들이 링 위에서 싸운다고 해서 그것이 격투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런 B급 대회가 계속된다면, 결국 MMA의 신뢰와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결국 로드 FC라는 단체의 존재 가치마저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다.

 

마치며

로드 FC는 이제 과거와 같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맨십보다는 스포츠로서 격투기의 가치와 본질을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윤형빈과 밴쯔의 대결처럼 이벤트성 대회는 단기적인 흥미를 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격투기 시장을 이끌어가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MMA의 진지함과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 로드 FC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