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음악

배드 지니어스 – 부정행위의 스릴 넘치는 전개와 날카로운 비판

by 그리부이옳옳 2025. 1. 21.
 
배드 지니어스
긴급 뉴스! “올해 시험을 주관하는 STIC 협회가 부정행위를 발각해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시아 국가에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천재소녀 ‘린’이 설계한 완벽한 답안지 모두가 원하는 그녀의 답안지로 전세계를 속여라! 시차를 이용한 완벽한 계획 거금이 걸린 천재의 위험한 신종(?) 학업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평점
8.3 (2017.11.02 개봉)
감독
나타우트 푼프리야
출연
추티몬 충차로엔수킹, 차논 산티네톤쿤,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 타넷 와라꿀눅로, 사린라트 토마스, 에고 미키타스, 파신 쿠안사타포른, 사하작 본다나킷, 칸자나 비나이파니드, 유타퐁 바라누크로초케

커닝이라는 소재에 숨겨진 스릴

영화의 전개는 단순하다. 주인공 ‘린’은 뛰어난 지능을 지닌 학생으로, 상위권 대학 입시를 목표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단순히 학문적 성취에만 사용하지 않고, 시험 부정행위라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린은 시험지를 유출하고, 이를 고등학생들에게 판매하는 일에 손을 대며, 그 과정에서 점점 더 치밀하게 범죄의 양상을 띠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 '스릴 넘치는 긴장감'이다. 린의 부정행위가 점점 커져가면서, 그녀와 그를 추적하는 경찰, 그리고 경쟁하는 학생들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이 전개된다. 시험을 조작하는 일 하나하나가 매우 세밀하고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긴장감을 끝까지 놓지 않게 만든다. 특히, 절박한 상황에서 린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전략은 예기치 못한 반전과 함께 관객을 사로잡는다.

부정행위를 비꼬는 날카로운 시선

이 영화는 부정행위를 그리면서도 그 행위 자체를 미화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교육 시스템의 부조리’와 ‘사회적 불평등’을 통렬히 비판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린은 자신이 속한 교육 제도가 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왜 이런 부정행위가 발생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대답은 단순하다. 교육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과도한 경쟁과 점수 중심의 성과만을 강요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점점 더 비윤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이 영화는 ‘성적’이라는 잣대가 얼마나 사람을 왜곡시킬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의문을 던진다.

예측불허의 전개와 캐릭터들의 갈등

『배드 지니어스』는 단순히 시험 부정행위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캐릭터들의 심리적 갈등과 외부 압박을 정교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린은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그 범죄가 커지면서 점점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린과 함께 일하는 친구인 ‘그레이스’와의 관계는 점차 복잡해지고, 갈등의 끝에 무엇이 남을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영화는 전개 내내 '컨닝'이라는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묻지 않는다. 대신, 그 행동이 낳을 수 있는 갈등과 위험,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이 감당해야 할 대가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을 이끈다. 각 캐릭터가 맞닥뜨리는 윤리적 딜레마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단순히 범죄적 흥미를 넘어서, 영화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마무리 - 부정행위를 넘어선 사회적 풍자

『배드 지니어스』는 '시험 부정행위'라는 단순한 주제를 넘어, 교육 제도에 대한 강렬한 비판과 사회적 풍자를 담고 있다. 영화는 절대 단순한 범죄 드라마로 끝나지 않는다. 그 안에 숨겨진 긴장감과 함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특히, 교육을 둘러싼 경쟁의 잔인함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치밀하게 그리며, 관객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커닝이라는 범죄적 행위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를 묘사하면서,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결과를 잔혹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단순히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안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와 예리한 시선은, 오늘날 교육 제도와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